이 영상에서 윌리엄스 팀이 사용한 '포지션 스왑' 전략은 2025년 모나코 그랑프리의 특수한 상황과 규칙을 절묘하게 활용한 매우 영리한 전술이었습니다.
포지션 스왑 전략이란?
이 전략은 한 드라이버(알본)가 의도적으로 뒤따라오는 경쟁 차량을 방어하면서 속도를 늦추고, 그 결과 뒤에 있는 다른 차량들까지 뭉쳐지게 하여 큰 격차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간적 여유는 팀 동료 차량이 피트 스톱(타이어 교체)을 한 후에도 트랙 포지션을 크게 잃지 않고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영상에서는 알본 선수가 사인스 선수를 의도적으로 붙잡아두는 모습이 나옵니다. 실제로 윌리엄스는 이 전술을 통해 알본과 사인스의 위치를 바꾸어 사인스가 피트 스톱을 완료하도록 했고, 이후 두 차량의 순위가 안전해지자 다시 원래 포지션으로 돌려놓기도 했습니다.
왜 절묘한 전략이었나?
모나코 서킷의 특성 활용: 모나코 그랑프리는 F1 서킷 중 가장 좁고 구불구불하여 추월이 극도로 어려운 곳으로 유명합니다. 따라서 트랙 포지션이 매우 중요하며, 한 번 뒤처지면 추월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윌리엄스는 이러한 모나코의 특성을 활용하여 알본이 뒤 차량을 붙잡아두는 방식으로 경쟁자들의 추월 기회를 원천 봉쇄했습니다.
2스톱 의무화 규정의 빈틈 공략: 2025년 모나코 그랑프리에는 레이스 중 최소 두 번의 피트 스톱이 의무화되는 새로운 규칙이 도입되었습니다. 이 규칙은 레이스의 재미와 예측 불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였지만, 동시에 팀들이 피트 스톱을 위한 '틈'을 만들기 위해 다른 차량을 막아서는 식의 '조작' 전술을 펼칠 수 있는 여지를 주었습니다. 윌리엄스는 이 규칙을 역이용하여 팀 동료가 피트 스톱 시 교통 체증에 갇히지 않도록 안전한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팀 플레이의 극대화: F1은 개인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팀 전체의 전략적 움직임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팀 스포츠입니다. 윌리엄스는 이 전략을 통해 두 드라이버가 서로를 돕는 팀 플레이를 극대화하여 팀 전체의 점수를 확보하려 했습니다. 다른 팀(레이싱 불스)이 먼저 유사한 전술을 사용하자 윌리엄스 역시 점수를 잃지 않기 위해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소름 돋았다고 표현하는 이유: 해설자들이 "생각도 못했는데요", "소름 돋았습니다"라고 표현한 것은 이러한 전술이 F1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대담하고 비정통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모나코의 특성과 새로운 피트 스톱 규정을 이렇게까지 영리하게 활용할 것이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웠습니다. 비록 드라이버들 스스로도 이러한 전술이 "아름답지 않았다"거나 "조작"에 가깝다고 인정했지만, 결과적으로 팀의 이점을 극대화한 전략적인 한 수로 평가되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