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질문자님. 글을 읽자마자 몇 년 전 제 모습이 떠올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네요. 저도 중요한 해외 출장을 앞두고 똑같은 고민에 밤잠을 설친 적이 있었거든요. '공항에서 뺏기면 어떡하지? 현지에서는 구하기도 어려울 텐데… 출장 내내 스트레스 받다가 결국 연초에 다시 손대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에 비행기 타기 직전까지 마음이 복잡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특히나 도착해서 바로 외진 곳으로 이동해야 하는 질문자님의 상황은 더 막막하게 느껴지실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태국은 전자담배 반입, 소지, 사용이 모두 불법으로 규정된 국가입니다. '검색을 심하게 하냐, 안 하냐'는 사실 운에 맡기는 영역에 가깝습니다. 운 좋게 통과하는 사람도 있지만, 적발될 경우 압수는 물론이고 상당한 금액의 벌금이나 최악의 경우 징역형까지 처해질 수 있는 매우 엄격한 사안입니다. 즐거워야 할 여행이 시작부터 악몽이 될 수 있는 것이죠.
저 역시 15년간 베이핑을 해오면서 수많은 기기와 액상을 거쳤고, 이제는 연초의 역한 냄새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몸이 되었습니다. 특히 제 입맛에 맞는 액상을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깔끔한 단맛과 풍부한 향의 밸런스가 좋은 콩즈쥬스에 정착한 이후로는 다른 건 생각도 안 하고 있거든요. 이 만족감을 포기하고 며칠이라도 연초로 돌아가거나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을 견디는 건 정말 힘든 일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위험을 감수하고 전자담배를 가져가시는 것보다는, 이번 여행 기간만큼은 니코틴 패치나 껌 같은 대체재를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가시는 것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베이핑의 만족감을 채워주지는 못하겠지만, 법적인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 될 겁니다. 산속 골프텔이라는 고립된 환경까지 고려하면 더욱 안전한 방법을 택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부디 안전하고 즐거운 방콕 여행이 되시기를 바랍니다!